앵무새를 처음 키우다 보면 먹이나 새장 준비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만 건강관리는 조금 뒤로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아마도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함께 생활해 보면 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새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를 보호자가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 역시 열무와 함께 생활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를 겪었고, 그 일을 계기로 건강관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는 아픈 티를 잘 내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새는 몸이 아픈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보기에는 평소와 비슷해 보여도 이미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먹는 양이 갑자기 줄거나 움직임이 적어졌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모습을 잘 알고 있어야 작은 변화도 빨리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열무가 장난감의 실타래가 발가락에 감겨서 피가 통하지 않으니 발가락 색깔이 찐보라색으로 변한 것을 보고 저희도 깜짝 놀라고 그때서야 알게 되었지만 상태는 이미 늦었다는거...
병원다니면서 치료받고 발가락이 낫는 동안에는 목에 카라까지 쓰고 지냈답니다. 본인 발가락이 아프기도 할 것이고 가렵기도 할것이고 이래저래 부리로 발가락을 쪼으더라구요..많이 힘들었을 열무...힝! 우리 가족도 함께 힘들었다는 거!
매일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매일 몇 분만 관심 있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처럼 잘 먹는지,
잘 날아다니는지,
배변 상태는 괜찮은지,
깃털은 깨끗한지,
활동량은 평소와 비슷한지 살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매일 보는 보호자가 가장 먼저 이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무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습니다
열무가 어릴 때 처음 비행을 배우던 시기에 갑자기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날개를 크게 다쳐 바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대구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후 앵무새를 오래 키우신 분들의 추천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조류 진료 병원까지 찾아가 진료를 받았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잘 받아 지금은 짧은 거리를 스스로 날 수 있을 만큼 회복했습니다.
다만 날개는 완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윙컷을 하지 않아도 날지를 못했었는데..지그은 나는 모습이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기특하게만 보입니다.
참 다행이지요!!
그 일을 겪고 나니 집 안 환경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환경뿐 아니라 새를 놀라게 해도 퍼덕 거리면서 날아버려요. 그러다가 놀란 나머지 벽이든 문이든 어디든 부딪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실내 환경도 건강관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라고 하면 먹이나 병원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집 안 환경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창문이나 거울, 선풍기처럼 부딪힐 수 있는 곳은 미리 확인하고 비행할 때는 위험한 요소를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큰 사고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놀래키기 없기!!
발 건강도 꾸준히 살펴보세요
열무는 날개 사고 이후에도 발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현재 발톱 두 개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생활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균형을 잡고 횃대도 잘 오르며 적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동물의 적응력에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평소 발 상태와 횃대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열므 발만 보면 마음이 아프답니다. 늘 그래요.
조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세요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때 병원을 찾기 시작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더 큰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집 근처에서 조류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상황에서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청소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깨끗한 환경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먹이통과 물통은 자주 세척하고, 새장 바닥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횃대나 장난감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함께 확인하면 더욱 좋습니다.
작은 청소 습관이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의 관심이 가장 좋은 건강관리입니다
좋은 먹이를 먹이고 좋은 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매일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건강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 보인다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앵무새를 오래 건강하게 지켜주는 방법입니다.
저는 하루에 열무야~ 하고 불러주는게 우리 아이들 이름 부르는 횟수보다 몇배는 더 많이 부르는 것 같아요.
이란 사소한 것도 다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7년 동안 함께하며 느낀 점
열무와 함께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건강은 사고가 난 뒤에 챙기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지키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날개를 다쳤을 때도, 발을 다쳤을 때도 '조금만 더 미리 조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예전처럼 활발하게 생활하며 가족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건강관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일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반려조와 오래 행복하게 함께하고 싶다면, 비싼 용품보다 먼저 매일 조금씩 살펴봐 주는 시간을 선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가장 큰 사랑이자 가장 좋은 건강관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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