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가 자꾸 무는 이유는? 함께 살며 알게 된 입질 원인과 대처법
앵무새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당황하게 되는 행동이 있답니다.
바로 입질, 사람의 손이나 피부를 부리로 무는 행동이에요.
처음 앵무새를 키우는 분이라면 더 놀랄 수밖에 없죠.
조금 전까지 얌전히 손에 올라와 있던 아이가 갑자기 손가락을 물면 "나를 싫어하나?", "성격이 공격적인 건가?"라는 생각부터 들거든요.
저희 집 반려조 열무와 2018년 겨울부터 함께 지내면서 저도 비슷한 상황을 여러 번 봐왔습니다.
열무는 원래 조용하고 예민한 데다 겁까지 아주 많은 아이예요.
가족에게는 비교적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낯선 사람이 손을 내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피하려고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고 물기도 해요.
오랜 시간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무는 행동 하나만 볼 게 아니라 그 직전에 열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 입질을 경험하면 보호자도 당황합니다
작은 앵무새의 부리를 보면 그렇게 아플 것 같지 않지만 막상 제대로 물리면 생각보다 아픕니다.
그래서 처음 물렸을 때는 보호자도 본능적으로 손을 확 빼게 됩니다.
큰소리를 내거나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열무와 살다 보니 무는 행동이 언제나 똑같은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었습니다.
가볍게 부리로 손가락을 건드릴 때도 있고, 뭔가를 확인하듯 만져볼 때도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싫은 상황에서는 평소와 확실히 다른 반응을 보여요.
특히 열무는 겁이 많아서 낯선 사람이 갑자기 손을 가까이 가져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자기보다 훨씬 큰 처음 보는 사람이 갑자기 손을 얼굴 앞으로 내민다고 생각하면 무서울 수도 있겠죠. 피할 곳이 없다고 느낀다면 부리를 이용해 "더 가까이 오지 마"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입질 자체보다 왜 물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장난처럼 무는 것과 싫어서 무는 것은 조금 달랐어요
앵무새에게 부리는 사람의 손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먹이를 집어 먹을 때도 쓰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사용합니다. 어딘가를 오르내릴 때 부리로 먼저 잡고 이동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의 손가락도 부리로 만져보고 살짝 깨무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전부 공격적인 입질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무를 지켜봐도 편안한 상태에서 부리를 사용하는 모습과 정말 싫을 때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어요.
편안할 때는 몸 전체에 긴장감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겁을 먹거나 싫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는 몸을 뒤로 빼거나 피하려고 하고, 손이 계속 가까이 오면 훨씬 강하게 반응합니다.
결국 부리가 닿았느냐보다 그 전후의 행동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평소 내 반려조가 편안할 때 어떤 모습인지 알아두면 이런 차이를 발견하기도 한결 쉬워집니다.
물기 전에 먼저 보내는 '싫어요' 신호가 있습니다
열무와 지내면서 제가 가장 신경 쓰게 된 부분입니다.
사람은 말로 "싫어", "그만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열무는 그렇게 말할 수 없잖아요.
대신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손을 피하거나 몸을 뒤로 빼기도 하고, 평소보다 예민하게 반응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계속 가까이 다가가면 결국 부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낯선 사람이 열무를 보고 귀엽다며 바로 손을 내밀 때가 그렇습니다.
열무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쉽게 가지 않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상대방이 계속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화를 내거나 물려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단순히 "열무가 또 무네"라고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봅니다.
'이미 싫다고 표현했는데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 건 아닐까?'
하고 먼저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손님이 왔을 때도 열무가 싫어한다면 굳이 손에 올려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열무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리를 두게 해주는 편이에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억지로 친해지게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열무와 오랫동안 함께 살면서 입질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건 의외로 단순합니다.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에요.
손에 올라오기 싫어하는데 계속 손을 들이밀거나, 도망가는데 따라가면서 잡으려고 하면 열무는 더 겁을 먹습니다.
열무는 원래 가족에게도 깜짝 놀라 도망갈 정도로 예민한 아이거든요.
그래서 피하면 일단 기다려줍니다.
잠시 뒤 스스로 다가오면 그때 다시 교감하고,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멈춥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열무가 누구를 얼마나 편안하게 생각하는지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열무가 가장 좋아하는 딸아이에게는 비교적 쉽게 다가가고 어깨에도 잘 올라갑니다. 저에게도 잘 오는 편이고 집 안에서는 제가 움직이면 그 짧은 다리로 쫄래쫄래 따라올 때가 있어요.
반면 아들아이와는 서로 조금 무서워합니다. 아들은 물릴까 봐 조심하고 열무는 그런 아들의 움직임을 다시 경계하니 둘이 서로 눈치를 보는 모습이 가끔 웃기기도 합니다.
같은 집에서 오랫동안 살아도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는 걸 보면 입질 역시 단순히 '성격이 나빠서'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입질했을 때 큰소리로 혼내는 것은 피하고 있어요
앵무새에게 물리면 순간적으로 "아!" 소리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프니까요.
저도 사람이니 놀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일부러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서 겁을 주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손으로 때리거나 부리를 억지로 잡는 행동은 더더욱 하지 않고요.
겁이 많은 열무에게 그런 반응을 보이면 사람의 손 자체를 더 무서워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를 먼저 봅니다.
낯선 사람이 너무 가까이 있었는지, 열무가 쉬고 싶은데 계속 만지려고 했는지, 갑작스럽게 손을 가져가서 놀란 것은 아닌지 하나씩 생각해 보는 거예요.
입질을 무조건 혼내서 없애야 할 나쁜 행동으로 보기보다 반려조가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저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른 입질이라면 다른 원인도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을 잘 따르던 앵무새가 갑자기 예민해지거나,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이전과 전혀 다른 행동을 반복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환경이 달라졌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도 있고, 몸이 불편해서 만지는 것을 싫어할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특히 먹는 양이나 활동량, 배변 상태 등 다른 변화까지 함께 나타난다면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편이 좋습니다.
열무도 과거에 날개와 발을 다친 경험이 있어서 저희 가족은 평소와 행동이 달라지면 먼저 몸 상태부터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죠.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조와 함께 살다 보면 결국 평소 모습을 잘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답니다.
8년 가까이 함께 살아도 열무가 싫어하는 건 존중합니다
열무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고 해서 무엇이든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날은 먼저 다가오고, 어떤 날은 혼자 있고 싶어 합니다.
딸아이에게는 잘 가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는 가까이 오지 말라고 표현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앵무새가 물면 단순히 입질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그런데 열무와 함께 지내면서 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어요.
물기 전에 이미 몸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무서워요."
"지금은 싫어요."
"조금 떨어져 주세요."
그런 신호를 사람이 먼저 알아차려 준다면 굳이 강하게 물어야 하는 상황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앵무새가 자꾸 무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입질 자체만 보지 말고 그 직전 상황을 함께 관찰해 보세요.
누가 다가갔는지, 무엇을 하던 중이었는지, 피하려는 행동은 없었는지 살펴보면 내 반려조가 왜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열무는 지금도 겁이 많아요.
낯선 사람이 손을 내밀면 싫다고 화도 내고, 가족에게조차 가끔 놀라서 날아서 도망갑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런 열무의 성격까지 포함해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무조건 사람에게 맞추게 하는 것보다 열무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족이 하나씩 알아가는 것.
8년 가까이 함께 지내면서 느낀 입질 대처법은 결국 거기에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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